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10년 만에 50%선 붕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.
매매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전세가격은 집값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노리는 '갭(gap)투자'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. 전세가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소액 갭 투자가 어려워진다는 의미다.
28일 KB부동산 월간시계열에 따르면 이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1.2%로, 2012년 2월 수치까지 떨어졌다.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2008~2009년 30%대까지 떨어졌다가 2011년 말 다시 50%선 위로 반등했다.
이후 2016~2017년엔 70%대까지 상승했지만 점차 하락해 50% 아래를 향하고 있다.
서울 내에서도 규제지역으로 남아 있는 4개구 △용산 43.2% △강남 42.5% △서초45.9% △송파 45.3%는 이미 전세가율이 50% 밑으로 떨어졌다. 목동이 위치한 △양천구도 49.1%로 조사됐다.
이 밖에 △영등포 50.4% △강서 50.9% △성동 50.8%도 '50%선 붕괴'에 근접하고 있다.
지방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지역별로 차이가 컸다. 예컨대 △경기 평균은 62.2%였지만, 과천(42.5%) 등 일부 지역은 평균을 훨씬 밑돌았다. 또 △부산은 평균 62.8%의 전세가율을 기록했지만, 그중에서도 수영구는 47.3%로 평균보다 낮았다.
이 밖에 △경북 80.1% △충북 78.3% △전남 77.6% △충남 76.6% △경남 76.6% △전북 76.5% △강원 75.4% △울산 74.9% △광주 70.9% △대구 70.2% △대전 68.2% △인천 64.3% △제주 59.6% 등 순이다.
세종시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45.6%로, 이미 2018년 1월부터 50%를 밑돌고 있다.
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@kizmom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