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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뼈말라 인간' 동경하는 청소년들...약도 먹어봤다?

입력 2022-10-22 11:36:12 수정 2022-10-22 11:36: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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청소년들 사이에 '뼈말라 인간(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인간)'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마른 몸매에 대한 동경이 커지면서, 정상체중 청소년들의 약 40%가 자신을 '뚱뚱하다'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.

이들 가운데에는 운동 또는 식사량 감소 등 정상적인 체중 감량법 이외에도 단식, 한가지 음식만 먹는 원푸드 식이요법, 살빼는 약 복용 등 극단적인 방법을 시도하는 경우도 많았다. 신체이미지 왜곡을 해결하기 위한 상담과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.

22일 대한보건협회 학술지 '대한보건연구'에 실린 '우리나라 청소년의 신체이미지 인식 및 체중조절행위의 영향요인'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생 2만9천28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실제 체중이 정상 범주에 속하는데도 자신을 뚱뚱하다 인식하는 청소년이 39.3%나 됐다.

남녀로 나누어 살펴보면 여학생의 41.4%, 남학생의 37.0%가 실제 몸무게보다 자신을 더 뚱뚱하다고 인식하고 있어 여학생의 신체이미지 왜곡현상이 좀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.

또 저체중인 학생 가운데 자신이 '보통'이라고 생각하는 겨웅는 10.5%였고, 심지어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2.9%였다.

최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날씬한 몸에서 더 나아가 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한 몸을 동경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.

보고서에 따르면 이둘 중 90.8%(2만6천604명)는 운동, 식사량 줄이기 등 '건강한 체중조절'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.

하지만 건강하지 않거나 극단적인 체중조절을 시도한 학생도 적지 않았다.

조사 결과 여학생의 4.3%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 살 빼는 약을 먹어봤으며, 남학생 중에서도 1.5%는 살 빼는 약을 복용한 적이 있었다.

과체중인 여학생의 7.8%, 정상체중인 여학생의 4.0%가 처방적 없이 약을 먹어봤다고 답했으며, 저체중인 여학생 가운데에도 1.6%는 이러한 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.

체중 조절을 목적으로 설사약이나 이뇨제를 복용해봤다는 남학생은 1.2%, 여학생은 1.7%였고 음식을 먹고 일부러 구토를 했던 경험이 있는 학생도 각각 1.6%, 2.7%로 나타났다.

또 여학생은 단식 경험률이 13.0%, 한 가지 음식만 섭취하는 '원푸드 식이요법'이 10.3%로 나타나 불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남학생(7.5%, 4.6%)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.

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체질량지수에 의한 실제 체중 상태는 중학생의 경우 남학생은 저체중이 4.8%, 정상체중 79.3%, 과체중이 15.8%였고 여학생은 저체중이 5.3%, 정상체중이 80.0%, 과체중이 14.7%로 나타났다.

고등학생은 저체중-정상체중-과체중의 비율이 남학생 4.9%, 80.1%, 15.1%였고 여학생은 4.6%, 79.9%, 15.5%였다.

보고서는 "체중조절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일반적인 요인은 성별, 학급, 주관적 건강상태, 주관적 신체이미지, 슬픔·절망감 등으로 분석됐다"며 "학생들이 자신의 신체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왜곡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학교에서의 상담·교육프로그램이 개발·실천돼야 한다. 또 청소년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적절한 신체활동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보건정책의 뒷받침도 필요하다"고 제언했다.


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@kizmom.com
입력 2022-10-22 11:36:12 수정 2022-10-22 11:36:12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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